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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SMC는 명실상부 최고의 파운드리 기업이에요. 2022년 3분기 기준 반도체 매출액 1위를 달성했어요. 종합반도체 회사인 삼성, 인텔 등을 제치고 파운드리 기업으로 최초의 일이에요. 지금의 반도체 산업에서는 TSMC를 빼놓을 수가 없어요. 오죽하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다른 주변국들도 영향이 갈 수밖에 없잖아요. 그중에는 대만의 안위보다 TSMC의 반도체 공급률이 떨어지는 걸 걱정하기도 하니까요(?) 그러다 보니 대만이라는 나라에서 어떻게 1위 반도체 기업이 탄생했는지 궁금하더라고요. TSMC를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대만의 삼성이에요. 우리나라에 삼성이 있다면 대만에는 TSMC가 있다고 생각돼요.


     또한 창업자인 모리스 창의 이야기가 흥미롭더라고요. 가장으로서 역할로 진로를 바꾸고 대만 정부의 요구와 자신의 자원들을 극대화해서 TSMC가 출발하게 되었어요. 오늘은 모리스 창이 어떻게 TSMC를 창립하게 되었는지 알려드릴게요. 생애, TSMC 설립 과정, TSMC 초기 핵심운영, 시사점을 순서로 나누었어요.


    1) 모리스 창의 생애

     모리스 창은 1931년 7월 10일 중국 저장성 닝보의 중국은행 집안에서 태어났어요. 모리스 창의 가족은 국공내전이나 중일전쟁을 겪던 세대였어요. 혼란했던 시기의 중국이라서 모리스 창은 고등학교를 졸업하기까지 9차례 전학을 다녀요. 계속 거주지를 이동해야 했던 상황에서 1949년 하버드대학에 입학하게 돼요. 모리스 창의 꿈은 작가였어요. 지금 보면 비범한 인물인 모리스 창도 이 시기에는 또래와 같은 고민을 했어요. 처음에는 부유했지만 전쟁의 혼란 속에 결국 모리스 창은 가족을 부양해야 하는 입장이었으니까요.


     결국 가족을 부양해야 한다는 현실적인 고민 끝에 MIT로 편입을 결심해요. 이후에 엔지니어가 되기 위해 학업을 진행했고 1952년 기계공학 학사, 1953년에 동 대학교 석사 학위를 받아요. 이후에 포드자동차의 입사 시험에 합격했지만, Sylvania Semiconductor에서 더 높은 급여로 협상을 첫 취직을 하게 돼요. 저라도 돈 더 주는 곳으로 갔을 것 같아요. 현명한 모리스 창은 3년 후 Texas Instruments(TI)로 이직하여 20년간 근무하게 됩니다. 여기서 반도체 부문 부사장까지 승진하게 돼요. 또한 IT 그룹 재직 중에 회사의 지원을 통해 스탠퍼드대학원에서 전기공학 박사학위를 취득하게 돼요. 이렇게 문무를(?) 겸비한 모리스 창은 결국 그룹 전체 부사장까지 올라가게 돼요. 그 당시에는 글로벌 기업에서 근무하던 중국인으로서 최고의 직급이라고 볼 수 있어요. 하지만 자본주의 삶을 살던(?) 모리스 창은 TI에서 사장이 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해요. 마지막에는 General Instrument(GI)로 이직 후 최고운영책임자로서 연구개발을 담당하기도 했어요.



    2) TSMC 설립

     TSMC가 설립되기에는 대만의 욕구도 한몫했어요. 대만의 정치와 경제적 자립은 1949년 12월 장제스 국민당 정부 기구와 대륙인 약 200만 명이 대만으로 이주하면서 시작되었어요. 대만은 1962~1985년 사이 연평균 성장률이 9.3% 정도로 큰 성장을 하게 돼요. 이 성장기에 대만은 반도체 기술, 영업 및 마케팅, 반도체 전문 인력과 IP(intellectual Property) 등의 반도체 산업을 시작하고 싶었지만 자원이 충분하지 않았어요. 당시 국민당 정부는 모리스 창의 능력을 높이 평가했어요. 그래서 스카우트 대상 초특급 인물로 지목하고 결국 ITRI 원장으로 초빙하게 되었어요.

     ITRI는 대만의 국책연구소인데 모리스 창은 연구소장을 지내면서 파운드리 산업을 떠올리게 돼요. foundry는 주조, 제조 등의 뜻을 가지고 있어요. 당시 반도체산업은 종합반도체회사(IDM) 외에 다른 산업군이 별로 없었어요. 반도체는 진입장벽이 높고 체급이 큰 산업이었어요. 체급이 큰 산업군을 예를 들면 자동차 산업군이 있어요. 우리나라의 현대나, 기아자동차처럼 자동차의 생산 유통, 판매, 마케팅, 설계, 디자인 등을 모두 하는 종합회사잖아요. 반도체 시장도 마찬가지였어요. 하지만 모리스 창은 TI 재직 시절에 많은 엔지니어가 자신의 반도체 사업을 하고 싶어 하는걸 봐 왔어요. 자신도 그 중 한명이었고요. 하지만 반도체 산업을 하려면 막대한 자본이 필요하기에 쉽게 접근할 수 없었어요. 그러던 와중에 제조를 중심으로 운영하는 파운드리 산업 모델을 개발하게 돼요.



    3) 초기TSMC 핵심운영

     처음 파운드리라는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했을 때 주변 사람들은 말렸어요. 종합반도체 회사 외에 다른 기업들이 반도체 시장에서 경쟁력이 있어 보이지 않았거든요. 예를 들면 팹리스(Fabless) 기업이 있어요. 당시 소수의 팹리스 기업들이 생겨났었어요. 하지만 팹리스는 Fabrication+less의 합성어로 설계만 하는 기업이에요. 그래서 생산을 맡기려면 당시에는 종합반도체 회사에 맡겨야 했어요. 하지만 종합반도체회사가 짱먹던 시절 은근한 갑질을 당했다고 하더라고요. 덩치 큰 사람이 덩치 작은 사람 괴롭히는 치사한(?) 짓 말이에요. 이러한 상황에서 모리스 창은 파운드리에 수요성을 중요시했고 여러 반대 의견을 무릅쓰고 파운드리 산업을 시작하게 돼요. 하지만 파운드리 산업을 시작한다고 해서 바로 반도체 설계도를 순순히 내줬을까요? 그건 팹리스 기업이나 종합반도체회사도 어려웠을 거예요. 종합반도체 회사들의 어깨 아래로 아무것도 보이지 않던 산업에서 파운드리 산업군이 깜짝 등장하여 "저에게 설계도를 주세요. 저 만들기는 잘해요. 아 그리고 걱정하실 필요는 없어요. 저희는 진짜 설계만 하거든요."라고 했을 때 순순히 설계도를 줬을까요? 당연히 아니죠. 여기서 특급 소방수, 모리스 창의 TMSC 운영이 시작돼요.



     첫 번째로 모리스 창은 해외 경험 자원을 최대한 활용해요. 애초에 파운드리 산업을 시작한 것이 새로운 모델 개발도 있지만 자원이 없었어요. 다시 말하면 반도체 산업을 하는 데 있어서 TSMC는 마케팅, 영업, IP, 제품디자인, 회로 디자인, IC 디자인과 같은 것들이 전혀 없었어요. 할 수 있는 것은 열심히 만드는 것뿐이었으니까요. 그게 파운드리예요. 여기서 모리스 창은 "오히려 좋아"를 외쳐요. 파운드리 산업만 선택하는 것이 기존 어깨 형님인 종합반도체회사 등과 경쟁을 피하면서 생존할 수 있다고 판단해요. 어쩌면 굉장히 인싸 성격인(?) 모리스 창은 여러 반도체 회사에서 재직한 경험이 있어요. 미국의 여러 반도체 기업들에서 근무하며 경험을 쌓았거든요. 이 해외 경험이 큰 가치를 발휘해요. 이 자원은 모리스 창 개인이 가지고 있는 암묵지이기 때문에 희소성이 있어요. 또 이것은 모리스 창의 노하우이기 때문에 다른 기업이 모방할 수 없는 자원이기도 하고요. 어쩌면 모리스 창 자체가 대체 불가능한 자원이었을 거에요. TSMC가 파운드리를 시작하고 나서 4년이 지난 후에야 미국에서 많은 엔지니어가 자신의 사업을 위해 회사를 나왔어요. 이후에는 팹리스 사업을 시작하게 되었고 이는 그대로 TSMC의 고객사가 되었어요. 또한 애플이 TSMC의 고객사가 되기 시작하면서 TSMC는 성장 롤러코스터를 타게 돼요. 현재에도 TSMC의 미국 시장 매출이 전체매출의 2/3를 차지하고 있어요. 롤러코스터로 빠르고 너무 멀리 와버린 TSMC, 이는 해외네트워크가 없었다면 불가능하지 않았을까 해요.
    하지만 모리스 창의 인싸력은 여기서 끝나지 않아요. 북미 외에도 유럽, 아시아지역에 있는 수많은 디자인하우스, IP, EDA 회사(반도체 기업들 입니다)들과 제휴를 활발히 진행했어요. 이는 TSMC의 부족한 자원을 외부에서 끌어들이기 위한 전략 중 하나이며 실제로 부족한 자원을 제휴 기업들을 통해 채울 수 있었기 때문에 TSMC의 성공에 기여했다고 볼 수 있어요.

     두 번째로 자원관리 능력이에요. 어떤 자원 자체가 그대로 성공으로 이어지지 않아요. 관리를 통해 어떻게 활용하냐에 따라서 달라질 수 있어요. 모리스 창의 해외네트워크가 그 예라고 볼 수 있어요. 종합반도체회사가 군림하던 시절 파운드리 모델을 개발하고 성장할 수 있었던 계기는 수많은 자원이 아니라 모리스 창의 자원을 최대한 극대화한 것이에요. 이 배경에는 TSMC가 경영자원관리 능력이 있었다고 볼 수 있어요. 처음 모리스 창의 해외 경험은 네트워크 자원으로 강화되었고 또 이것을 자원관리 능력과 결합했어요. 그래서 네트워크 역량이라는 기업의 핵심역량으로 발전할 수 있었고요. 그래서 지금의 TSMC가 고속 성장할 수 있었던 큰 이유 중 하나라고 생각이 들어요.


    4) 시사점
    (1) 자원의 보유량도 중요하지만 관리능력도 주요한 능력이다.
    (2) 다른 기업이 모방할 수 없는 핵심역량은 기업의 성공에 큰 역할을 한다.
    모리스 창은 작가여도 성공하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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