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목차
오비맥주가 OMG라는 발포주를 출시했습니다. 사실 출시는 7월쯤 했는데 파일럿 매장을 통해 선 출시 이후 전국으로 확대되었어요. OMG의 뜻처럼 놀랍도록 고소한 맛을 전달하고자 하는 발포주라고 나와 있습니다. 맥주에 크게 관심이 없으신 분들은 발포주나 맥주나 관심이 없으실 수 있어요. 혹은 발포주가 무엇인지 궁금하신 분들도 있을 것 같습니다. 사실 주류법상 맥주의 기준에 미치지 못하는 것이 발포주인데요. 맨 처음에는 맥주의 기준인 맥아 67.7%를 충족하지 못하면 맥주라는 이름을 쓸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1992년 주세법 개정 이후 맥아를 10%만 넘기면 맥주라는 이름을 사용할 수 있게 되었어요. 이것은 일본에 영향을 크게 받았습니다.
1) 발포주란?
이 발포주의 개념은 일본에서 먼저 시작되었어요. 일본의 맥주업계에서 67.7%는 맥주로 인정해 주었습니다. 하지만 제1 발포주, 제2 발포주, 제3발포주라는 개념을 나누고 주세에 차등을 두었습니다. 일본은 본래 맥주를 잘 만드는 나라입니다. 발포주의 맛도 일반 맥주와 비슷한 맛을 구현해냈어요. 발포주들이 수입될 경우 우리나라 맥주업계에도 타격이 있을 것으로 보았기 때문에 주세법을 개정할 수밖에 없었던 것 같습니다.
2) 발포주의 유행?
우리나라에서 상용화된 최초의 발포주는 필라이트라고 볼 수 있습니다. 기존 맥주의 맥아, 보리, 효모, 홉 등의 비율을 낮추고 전분 등을 넣어 원재료 가격을 줄이고 주세 역시 낮아져서 다른 맥주들보다 싼 가격에 구매할 수 있는 것이구요. 관심 없이 그냥 마시면 싼 맛에 즐길 수 있는 맥주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저 역시 4캔 만 천 원 사기 귀찮을 때 아주 가끔 필라이트를 사긴 해요. 우리나라의 맥주 공법이 세계 맥주들과 다르며 또 같은 공법을 사용하더라도 차이가 있는 경우가 있지만 캔입 일이 최근일수록 먹을 만 합니다.
3) 발포주 시장에서의 경쟁
이전에 우리나라 맥주는 그래비티 공법을 통해 맥주를 만들고 마지막에 물을 반을 타서 도수를 맞추곤 했죠. 그래서 맥덕성님들이 우리나라 맥주는 물 탄 맛이라는 얘기를 종종 했었습니다. 이후에는 보리 함량 100%인 맥스와 물 타지 않았다고 광고하며 클라우드가 나왔죠. 또 마지막에는 다시 테라를 통해 우리나라의 대중적인 맥주 시장을 이끌고 있습니다. 이번엔 다시 발포주 시장에 불이 붙는 것 같은데요. 충분히 고소하게 맛있다면 발포주 시장에서 경쟁력이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맥주를 좋아하시는 분들이면 국산 맥주를 싫어하시는 경우를 종종 보았습니다. 하지만 해탈의 경지에 오른다면 그냥 먹을만한 맥주라는 생각도 들어요. 저도 예전에는 함량을 중시했고 또 역사성을 중시했습니다. 그에 따른 맥주의 선입견들을 가지고 있었구요. 근데 요즘 느끼는 것은 자신에게 잘 맞는 맥주입니다. 자기에게 맛있으면 상관없다고 생각이 들더라구요. 맥주의 종류는 너무나도 많습니다. 살면서 다 마시기도 힘들 거에요. 그래서 다 따져가며 마시기보다 그냥 많은 경험을 하는 게 좋다고 느끼게 되더라구요. 저는 맥주를 마실 때 외관, 향, 맛의 통일성이 있으면 잘 만들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게 당연히 좋은 재료를 때려 박으면 좋겠지만 만듦새로도 충분히 잘 만들 수 있습니다. 발포주의 개념을 아시고 ‘그럼 맥주가 아니네?’, ‘싼 것에는 이유가 있어.’라는 의견도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가볍게 시원하게 마시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 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