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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13일 공정거래위원회는 넥슨코리아에게 과징금 116억원을 부과하기로 결정했어요. 이유는 넥슨에서 서비스하는 메이플스토리와 버블파이터 게임 내에는 확률형 아이템이 존재합니다. 이 확률형 아이템의 확률을 소비자에게 불리하게 변경했으며 변경 내용을 누락하였고 또한 거짓으로 알린 행위에 대한 과징금입니다. 넥슨은 이미 2018년 서든어택에서 판매하던 확률형 아이템과 관련해서 제재받은 적이 있는데요. 또 공정거래위원회의 조사 결과 위와 같은 결과가 나왔습니다.
메이플 스토리는 ‘큐브’라는 아이템이 있는데요. 이는 반복구매할 수 있으며 능력치를 단기간에 올릴 수 있는 수단입니다. 큐브는 장비에 잠재옵션을 재설정 할 수 있으며 잠재능력 등급을 올릴 수 있는 확률형 상품입니다. 메이플 스토리의 전체 매출액의 약 30%를 차지하는 큰 수익모델인데요. 위반 내용과 조사 과정을 알아보겠습니다.
1. 메이플 스토리의 ‘큐브’
큐브 사용시 잠재 능력 등급 상승이 가능하며 상위 옵션도 확률적으로 등장합니다. RPG를 즐기는 유저라면 돈도 돈이지만 시간도 어느 정도 갈아 넣어야 하는데요. 이를 빠르게 해소하게 해줄 수 있는 큐브는 지갑전사들에게 아주 유용한 아이템입니다. 앞서 언급한 내용처럼 매출액 평균이 거의30%가량이며 큐브에 1년 동안 2억 8천만원을 사용한 유저도 있어요.
큐브도 마찬가지로 처음에 균등확률로 나타나던 잠재 옵션 확률에 가중치를 적용했습니다. 하지만 넥슨은 공지사항에 아주 사소한 부분까지 공개했었는데요. 유독 큐브의 확률을 유저들에게 알리지 않고 누락해왔습니다. 메이플의 인기옵션인 ‘보보보’, ‘드드드’, ‘방방방’은 아예 옵션이 나오지 않도록 확률을 변경하기도 했는데요. 공지사항의 정보공개 누락 수준을 넘어서 변경사항이 없으며 기존과 동일하게 설정된다고 거짓 공지까지 했어요.
특히 최상위 큐브인 블랙 큐브 출시 당시인 2013년에는 확률을 1.8%로 설정했습니다. 하지만 5개월에 걸쳐 조금씩 낮춰 1.4%를 만들었고 2016년에는 다시 1%의 확률로 낮췄어요. 하지만 업데이트 공지사항 중 단 한 번이라도 언급된 적이 없습니다.
2. ‘환생의 불꽃’ 사태와 법이 개정되기까지(게임산업진흥에 관한 법률)
공정거래위원회가 처음부터 큐브를 타겟으로 하여 조사한 것은 아닙니다. 더 이전인 2021년도에 무료 아이템인 ‘환생의 불꽃’이 있었는데요. 이 아이템의 추가옵션은 무작위로 부여된다는 공지를 하였고 유저들은 균등확률로 부여된다고 이해했습니다. 사실 가중치가 적용된 확률이었다는 사실이 밝혀졌고 이에 대해 게임 전반의 확률 공개를 요구한 사건이 시작점이었어요. 제가 이전에 작성한 글인 중국 게임규제로 관련주 폭락 맨 마지막 부분에서 언급한 내용 중 게임산업진흥에 관한 법률이 있는데요. 넥슨의 확률형 아이템 사건에 대한 문제 제기가 게임계를 넘어 정치, 사회, 문화 영역으로 퍼져나갔습니다. 결국 게임사들의 확률형 아이템의 확률 공개가 제도로 마련된 게임산업진흥에 관한 법률의 계기가 되었다고 볼 수 있어요.
또한 확률 공개 요구에 ‘최대한 숨겨야 하는 부분’이라며 넥슨은 적극적으로 확률을 숨기려고 했어요.
사실 게임을 즐기다 보면 확률형 아이템을 구매해 본 적이 있을 것입니다. 매판 확률은 같지만 혼자 매몰비용에 아쉬워서 지속적으로 하게 되는데요. 누구나 장난스럽게 의심을 해본 적은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넥슨은 국내에서 제일 매출액이 높은 게임사인데요. 대형 게임사가 확률적인 부분을 고의로 누락하고 또 거짓 공지를 하는 것에 대해 업계에도 영향이 있을 것이라 보고 있습니다.